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22)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의 2016년 증명사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등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주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안주현씨로부터 당한 폭언·폭행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러스트=정다운

앞서 지난 3일 광역수사대 소속의 2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경북경찰청은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 서울·대구·대전 등 전국에 흩어진 전·현직 선수 15명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 피해 사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주로 2013년부터 경주시체육회에서 트라이애슬론 김 감독이 활동한 기간의 전·현직 선수 27명이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10명은 아직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됨에 따라 경찰 조사에 응하거나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선수의 경우 피해를 봤는데도 면담을 거부하고 있으나 김 감독이 영구제명된 후 피해 진술을 꺼리던 선수들도 조금씩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