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22)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등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15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2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주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안주현씨로부터 당한 폭언·폭행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광역수사대 소속의 2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경북경찰청은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 서울·대구·대전 등 전국에 흩어진 전·현직 선수 15명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등 피해 사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주로 2013년부터 경주시체육회에서 트라이애슬론 김 감독이 활동한 기간의 전·현직 선수 27명이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10명은 아직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영구제명됨에 따라 경찰 조사에 응하거나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선수의 경우 피해를 봤는데도 면담을 거부하고 있으나 김 감독이 영구제명된 후 피해 진술을 꺼리던 선수들도 조금씩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