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모습.

올해는 위 사진 속 모습을 못 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을 신제품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8월 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8월 미국 뉴욕 등에서 대형 오프라인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언팩 행사를 놓고 연초부터 고심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 사태가 잡히지 않고 점차 증폭하자,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하고 온라인 행사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에게 8월 언팩은 전 세계 미디어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과 사업 방향을 밝히는 중요한 행사다. 작년의 경우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를 발표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온라인 언팩에서 두 번째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작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갤럭시폴드를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작년에 이어 ‘폴더블폰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화면 커지고, 단단해지는 갤럭시폴드2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갤럭시폴드2는 내·외부 화면이 기존 폴드보다 커진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 화면이 기존 4.6인치에서 6.23인치 수준으로 커지고, 펼쳤을 때 화면이 기존 7.3인치에서 7.7인치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갤럭시폴드가 디스플레이를 플라스틱 필름 보호막으로 마감한 것과 달리, 갤럭시폴드2는 갤럭시Z플립과 마찬가지로 초박형유리(UTG) 마감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과 스크래치에 단단한 화면을 갖추는 것이다.

갤럭시폴드2 예상모습.

카메라는 갤럭시S20 시리즈처럼 후면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한 데 모은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 6400만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화소 광각, 1200만 초광각, ToF(3D 심도) 센서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2에 방수·방진 기능이 새로 적용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당초 갤럭시폴드2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펜’은 이번에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디스플레이 내구성 한계로 인해 S펜을 탑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S펜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폴드2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갤럭시Z플립’을 37만대(5월 초 기준)나 판매했다. 기대보다 많은 양이다.

화웨이 메이트X2 예상모습.

◇화웨이·MS·모토롤라도 폴더블폰 격돌

삼성전자뿐만 아니다. 화웨이와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등도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작년에 이어 ‘폴더블폰 대전’을 벌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올 3분기 내 자사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 출시한 첫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가 화면을 바깥 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출시하는 X2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마찬가지로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화면 보호를 위해 더 좋은 방식으로 평가된다.

일부 해외 IT 매체들은 화웨이가 메이트X2에 삼성전자 S펜과 같은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3분기에 화면 2개를 겹쳐 접는 듀얼폰 방식의 ‘서피스 듀오’를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작년 10월 이 폰을 공개했지만 1년이 다 돼서야 출시하는 것이다. 5.6인치 화면 2개를 힌지(경첩)로 연결해, 펼치면 8.3인치 대화면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년간 개발자용으로 서피스 듀오를 점검하며 여러 잔오류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인 ‘레이저’를 내놓았던 모토롤라도 오는 9월 새로운 폴더블폰 ‘레이저2’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 폰은 5G폰으로 출시되고, 이전 제품에서 지적됐던 화면 내구성 등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어.

◇‘폴더블폰 세계대전’ 터지나

여기에 ‘샤오미’·’TCL’ 등도 폴더블폰을 올해 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그동안 각종 콘셉트 폴더블폰 디자인만 공개했고 실제 제품은 내놓지 않았다. 샤오미는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고 카메라 모듈이 앞뒤로 회전하며 풀스크린을 이루는 형태의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또 중국의 TCL과 ZTE도 올해 폴더블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TCL은 작년부터 화면을 2번 접는 폴더블폰 실물 모형을 선보였다.

한편 전 세계 스마트폰 3위인 애플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면서 폴더블폰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작년 애플은 유리 공급 업체 코닝에 폴더블 글라스와 관련해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애플 전문 IT매체 맥루머스는 지난달 “애플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로 연결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