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한국을 찾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첫 메뉴는 이번에도 ‘닭한마리’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7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내려 저녁에 미 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메뉴 중 하나는 한국 음식인 닭한마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평양에서 복귀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 광화문 호텔 옆 한 식당에서 닭한마리를 먹고 있는 모습.

비건 부장관은 과거 한국에 찾을 때마다 자주 묵는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인근의 닭한마리 집을 자주 찾았다. 코로나19로 단골집 방문이 어려워지자 요리사를 미 대사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의 ‘닭한마리’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한미 외교가에 소문이 나 있다. 한국에 출장을 올 때마다 광화문에 있는 한 닭한마리 식당을 찾았다. 북한과의 협상을 앞두고 모든 행보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닭한마리 식당에는 꼭 들러 기자들이 그 앞에 진을 치는 경우도 잦았다.

올해 5월 비건 부장관이 자택에서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고 있는 모습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트위터에 공개됐다.

올해 5월엔 비건 부장관이 직접 자택에서 닭 한마리를 요리하는 영상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비건 부장관이 닭한마리 요리를 직접 만들겠다며, 단골 식당에 수소문해 레시피를 구했다고 한다.

비건 부장관은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7일에는 공식 일정이 없고, 8일 강경화 장관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조세영 1차관·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연쇄 협의를 가진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부장관의 일정을 전하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