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6일 국회에 전면 복귀하면서 청와대·여당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국회를 '일당독재'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난맥을 '대혼란'으로 규정하면서 "원내(院內)에서 총력 투쟁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검찰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문제를 철저하게 수사하라"며 대대적인 공격을 펼쳤다.

주호영〈사진〉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자는 민주당 요구에 대해 "'독재 고속도로'를 닦는 국회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운영위에서 저지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당내 대표적 공격수인 3선(選) 김도읍·김태흠·박대출 의원과 재선 곽상도·김정재·이양수 의원, 초선 신원식·조수진 의원을 전부 운영위에 배치하는 내용 등이 담긴 상임위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박병석 의장의 '임의 상임위 배치'를 인정하지 않고 청와대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 전열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현안이 걸린 법제사법위원회에 당내 '베테랑'으로 통하는 김도읍·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을 배치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전투력 강한 의원들이 운영위에서 청와대와 싸우고 법사위에서 '윤석열 때리기' 등을 적극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과 관련, "이제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수사 수단은 국회에서 추진하는 특별검사 제도밖에 없다"며 거듭 특검 의지를 밝혔다.

특히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군복무 당시 휴가에서 미복귀하고도 '휴가 연장'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당 회의에서 "우리 엄마 추미애 장관은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했고, 정원석 비대위원은 "아들 황제 복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하루빨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당 외교·안보특위 소속 조수진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탈영 상태에서 추 장관 측 누군가가 부대에 전화를 걸어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을 처리했다는 것은 규정 위반이자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정의기억연대와 민주당 윤미향 의원 관련 의혹과 현 정부의 대북 외교 등에 대한 국정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통합당 '투 톱'은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수원 팔달구 영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정부가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 지속 여부에 대해) 확신이 없는지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 회의에선 "현 정부가 늘 정의와 공정을 특권처럼 내세웠지만 실은 불공정과 비정의의 화신처럼 모든 정책에 임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발하면서 포용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매우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범 초기에 얘기했던 포용적 성장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명확히 설명해달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 권영세 의원이 주최한 '제2의 정의연 방지를 위한 국민감독위원회 설치 토론회'에 참석했고, '인국공 공정채용 TF(태스크포스)' 출범식에 참석해 임명장을 수여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특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일하는 국회'를 거듭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국회가)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일하는 국회법 처리를 서둘러야 하며 통합당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국회 복귀를 발표한 것은 환영하지만, 민주당을 '싸움 대상'으로 정한 것은 아쉽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정의연과 남북 관계 관련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정의연 의혹은 기업 및 민간단체에서 자체 조사 중이고, 남북 관계는 관련 상임위에서 질의를 통해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