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국내 2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내놓은 다양한 자구안 중 첫 번째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7일 열리는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각이 끝나면 대한항공은 채권단 지원까지 합쳐 올해 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에 따른 승객 감소로 매출이 80% 이상 급감하자 기내식,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마일리지 사업부 등 매각을 검토해왔다.

당초 한앤컴퍼니는 호텔 사업을 하는 칼호텔네트워크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금액을 둘러싼 이견이 커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호텔네트워크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다음 주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매각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은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4671억원에 사주겠다고 했으나 시가보다 낮고 대금을 내년부터 2년간 분할 지급할 예정이어서 당장 생존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은 서울시 방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