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형집행정지 조치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3시쯤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스포츠형 짧은 머리에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그는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안 전 지사는 오전 5시쯤에는 검은 상주복을 입고 잠시 빈소 밖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했다.
◇검찰 형집행정지로 석방…9일 오후 5시까지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수감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는 5일 오후 11시 47분쯤 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 날인 5일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같은 날 광주지검이 '기타 중대한 사유'로 해석해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임시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6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수형자가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형집행을 정지하고 임시 석방할 수 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로 일하던 김지은씨에게 성폭행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3년 6개월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 문 대통령·권양숙 여사 조화 보내…정세균·박원순·김경수·이인영 등 정치권인사 조문 줄 이어
5일 빈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경호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하고 돌아갔다. 민주당 윤호중·이광재·기동민·박용진 의원과 김부겸·백원우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아버지도 내가 징역살이를 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