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고용하기로 해 논란이 됐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았지만, 새로운 고용 형태가 '무기계약직'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보안검색원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무기계약직은 무늬만 정규직, 무늬만 직고용이다"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등 2030세대에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라고 할 정도로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는데 해법을 놓고도 와글와글하는 목소리만 나온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공사 "무기계약직으로 채용"

공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본지 통화에서 "정부 가이드라인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게 돼 있고, 보안검색원 노조와도 무기계약직을 전제로 전환 논의를 했다"며 "청원경찰로 채용할 경우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공사는 무기계약직의 복지 등이 정규직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안검색원 노조 4곳 중 조합원이 가장 많은 '보안검색노조'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최종 확정은 안 됐지만 무기계약직인 것으로 알고 있었고, 조합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보안검색원 노조 관계자는 "일부 보안검색원은 무기계약직으로 바뀐다는 것을 제대로 모르거나, 어떤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무기계약직 채용 사실이 알려진 뒤 조합원들이 크게 술렁였다"고 했다.

이들 사이에선 "정부가 무기계약직도 정규직 전환으로 실적을 인정해주니, 공사가 '정규직 전환' 명분만 위해 무기계약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또 '무기계약직도 어쨌든 정규직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무기계약직이 되기 위해 공개 경쟁 채용 과정에서 탈락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으로 갈린 상태다. 아예 "탈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김포공항 등처럼 자회사 정규직을 요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일반 정규직은 약 1400명이고, 무기계약직은 12명으로 복지 등 처우는 동등하다. 다만, 일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하지만, 보안검색요원들은 무기계약직이 되면 평균 연봉이 약 40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 65% '인국공 직고용 반대'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6월 29일~7월 1일 대학생 1078명, 취준생 1072명, 직장인 923명 등 총 307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로 '인천공항공사 사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냐'는 설문을 한 결과, '발표대로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5.3%에 그쳤다.

64.7%는 직접 고용에 직간접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이었다. 32.9%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23.7%는 '본사가 아닌 자회사 등에 고용해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보단 취준생이, 취준생보단 대학생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대학생에게선 37.8%, 취준생에게선 31.3%였지만 직장인은 29%에 그쳤다. '보안검색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공개 경쟁채용이 아닌 정규직 전환이라 공평하지 못하고 부당하다'(47.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좋은 일자리 창출이고, 사회적 불평등 개선을 위해 바람직하다'(36.2%)가 뒤를 이었다.

☞무기(無期)계약직

정규직과 임금 체계는 다르지만, 정규직과 같이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 혜택 등은 같다. 고용노동부는 '정규직'으로 간주하지만, 노동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이라는 의미로 '중(中)규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