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5일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위해 무릎을 꿇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양 의원은 “DJ에게 한없이 충성했던 박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진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8년 4월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지원과 충성’이라는 제목으로 “DJ 정부 시절 언론사 정치부 기자를 할 때 겪은 박 후보자의 DJ에 대한 충성 에피소드”라는 글을 올렸다. 양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양 의원은 "당시 정치부장이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함께한 적이 있었다"며 "식사가 끝나고 좀 늦게 나온 정치부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박 장관이 DJ를 잘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부탁하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속한 언론사(동아일보)는 DJ 정부와 매우 불편한 관계였다”고 했다.

양 의원은 "산전수전을 겪은 박지원 전 의원 내정은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승부수라고 생각된다"며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와의 불편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린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