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50명에 육박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헬리콥터가 강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된 구마모토현의 상공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현재 구마모토현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강의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18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심폐정지, 14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이날 장마전선 영향으로 4일 새벽에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아직 피해를 파악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폭우로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개 지역이 범람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의 제방이 무너져 피해가 컸다. 또 구마무라와 사가라무라 등 현내 30여개 지역은 고립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산사태도 구마모토현에서 15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폐 정지된 이들 중 대다수는 구마(球磨)강 범람으로 침수된 구마무라(球磨村)의 노인요양시설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이날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일본 언론은 장마전선이 머무는 8일까지 규슈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지역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