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훈련 장면

중국 관영매체가 서해(중국명 황해)를 비롯해 중국 주변 해상에서 실시한 대규모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훈련 일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6~7월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훈련 장면 공개는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근래 들어 최대 규모의 훈련에 나선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CCTV 군사채널은 4일 동중국해, 서해 해역에서 실시한 훈련 장면을 내보내며 “3대 전구(戰區)가 대규모 훈련을 실시해 신형 국산 주력 함정의 화력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부전구 해군은 남중국해 해역에 052D급 미사일 구축함인 ‘후허하오터함’을 투입, 가상의 ‘적함’을 발견, 격침하는 실탄 훈련을 실시했다. 054A급 미사일호위함인 ‘위린함’은 고속으로 달아오는 미사일을 가상해 교란탄을 발사하고 회피 기동하는 훈련을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이 최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실시한 훈련 장면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마주 보고 있는 서해에서 실시된 훈련도 공개됐다. 북부전구 소속인 054A급 미사일호위함 '르자오함'이 서해로 들어온 가상의 적 잠수함을 격퇴하는 훈련 장면이다. 이 매체는 "소나(수증 음파 탐지 장비)로 불상의 이동물체를 탐지한 르자오함이 이를 추격한 후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동중국해에서 실시한 동부전구 소속인 052D급 미사일 구축함 '샤먼함'이 헬기 2대와 함께 '의심선박'을 추격해 나포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중국군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훈련 장면.

미국 매체는 앞서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4일부터 남중국해에서 해상 훈련을 펼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근래 들어 가장 대규모 훈련”이라고 했다. 이 훈련은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지만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됐다.

남중국해 일대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중국은 기존 점유하고 있던 산호초 등에 인공섬, 공항을 만들고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나라가 남해(남중국해)까지 달려와서 대규모 군사환동을 하는 것이 남중국해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