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국정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해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과거 비난하며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었는데, 시간이 지나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발탁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가 몇년 전 ‘문재인이 호남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며 악의적인 선동을 한 적이 있었다”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그때는 내가 문재인 대표를 옹호했었고, 이분(박 후보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번씩 문재인 대표를 씹는 바람에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때 표창장 칼라 사진 들고나오는 것을 보고 이분이 곧 그쪽(여당)으로 갈 거라 얘기해 왔는데, 설마 국정원장으로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어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데에 이분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나 보다”며 “워싱턴에서도 미국 대선 앞두고 트럼프가 다시 김정은과 깜짝 이벤트를 벌일 거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그전에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 지금 재선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며 ‘박지원 카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