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광륵사'에서 시작된 광주광역시의 코로나 집단감염 확진자가 60명으로 늘어나면서 3일 광주시의 모든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또 대구광역시에서는 연기학원을 중심으로 1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난 4월 7일 이후 약 석 달(87일) 만에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3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감염자가 52명, 해외 유입 감염자가 1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감염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 만이다.

◇광주, 코로나 병상 모자라 전북·전남 병상 동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주시내 병원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남아 있지 않아 전북과 전남 권역 병원의 병상 41개를 확보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은 중증 환자 치료용 병상이 100% 찬 데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 전체 병상도 환자 입원율이 8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광주를 찾아 "병상 확보 및 의료 인력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광주 교회서도 2명 확진… 신도 800여명 전수조사 - 3일 광주 일곡중앙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줄을 서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방역 당국은 이 교회 신도 2명이 이날 코로나로 확진되자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봤던 신도 8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륵사에서 시작된 코로나 유행은 오피스텔, 사랑교회, 요양원 두 곳 등으로 확산하면서 3일 오후 10시 기준 총 60명이 됐다.

이날 광주의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신도인 전북 고창에 사는 60대 남성과 전남 장성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확진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교회 신도 8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나섰다.

◇대구 87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

대구에서는 경명여고 3학년 학생이 다닌 연기학원에서만 접촉자 1명을 포함해 1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들이 재학 중인 학교 4곳의 교직원과 학생 1560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월 확진자가 폭증했으나 4월 이후로는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아파트에서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한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가을·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더 오랫동안 생존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