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겠다 밝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앞서 노 비서실장은 2일 ‘다(多)주택자 참모들은 실거주 1주택 외에는 처분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2채 중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노 비서실장은 청주 흥덕구 을 지역구에서 3선(17·18·19대)을 지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잘 살고 싶고, 돈 벌고 싶냐”며 “그럼 정부의 ‘약속’을 믿지 말고 청와대 참모들의 ‘행동’을 믿으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참모들께서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고 노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쯤에서 안도현 시인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고 나와야 한다”며 “’13평 함부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한 번이라도 똘똘한 놈이었느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