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팬들은 매년 7월 1일을 '바비 보니야 데이'로 부른다. 보니야(57)는 1980년대 후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배리 본즈(56)와 함께 강타선을 구축했던 선수로 통산 2010안타 287홈런 1173타점을 기록했다.

1일을 '바비 보니야 데이'로 지정한 이유는 2001년 은퇴한 그가 매년 이날 뉴욕 메츠로부터 연봉 약 119만달러(약 14억원)를 받기 때문이다. 그는 72세가 되는 2035년까지 매년 14억원을 받는다.

메츠가 19년 전 그라운드를 떠난 보니야에게 아직도 연봉을 주는 사연은 이렇다. 메츠는 1999년 시즌을 앞두고 보니야를 영입했다. 플로리다 말린스와 1997년부터 4년간 2330만달러에 계약했던 보니야의 연봉을 모두 감수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해 보니야가 부진하자 메츠는 방출 결정을 내렸다. 당시 메츠는 보니야의 잔여 연봉 590만달러를 주는 대신 10년 거치 25년 상환이란 희한한 방식을 택했다. 보니야에게 주려던 목돈을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게 맡겨 더 큰 수익을 볼 속셈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메이도프의 금융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그 계획은 무산됐다. 대신 연이율 8%로 계약을 맺은 보니야의 잔여 연봉은 10년 동안 2975만달러로 불어났다. 메츠가 이 돈을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19만달러로 나눠 보니야에게 지급하고 있다. ESPN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에다 겐타(약 115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약 111만달러)의 올 시즌 연봉이 보니야보다 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