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를 위조해 엉뚱한 곳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투자 계획에 있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의도적인 사기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사들인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옵티머스 펀드는 자산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담는다고 소개했다. 수익률은 3% 안팎에 불과하지만 원금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을 홍보해 5172억원(5월 기준)을 팔았다.

그러나 이 펀드 자산 대부분을 차지해야 할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옵티머스가 처음에는 제대로 운영하다 뒤늦게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애당초 '사기 펀드'를 의도적으로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건설사 등이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받을 돈을 담보로 발행한 사채(社債)에 일부라도 투자했을 수는 있지만, 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옵티머스 투자 대상으로 지목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옵티머스가 펀드에 담았다는) 상품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본지는 반론을 듣고자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에게 연락했으나 김 대표는 "지금은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도 투자금 전액이 반환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금감원은 지난 1일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은행·증권사에 "투자금 전액을 물어주라"고 권고했다. 만약 펀드 계약 시점에 이미 금융 상품에 중대한 부실이 있었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 판매사가 그걸 몰랐더라도 투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검찰 수사 및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펀드 계약 시점에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중대한 손실이 있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전액 배상 여부를)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