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치(12조6624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신규 담보 대출 중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출을 활용한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낮아 상승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증시 고점 부근의 조정 국면에서는 손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오는 14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점 창구와 온라인 매체 모두 신규 담보 대출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일반 증권사는 대출 규모를 일정 한도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데, 통상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24일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채권 등에 대한 신규 대출이 대상이다. 다만 이미 받은 담보대출 건은 조건을 충족하면 연장할 수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전후로 투자자들이 청약 증거금을 확보하려고 일시적으로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출 한도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