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여자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숙현(22)이 지난 26일 부산 숙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최숙현은 지난 4월 8일 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 경주경찰서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송치됐고, 현재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최숙현이 지도자와 선배들의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려 올해 초 팀까지 옮기고, 폭행 사실을 경찰과 대한체육회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1일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최숙현은 목숨을 끊기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보냈다. 이 의원은 "최숙현 선수가 보낸 '그 사람들'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라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모두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1일 입장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