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을 독식한 민주당이 지방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도 싹쓸이하고 있다. 국회뿐 아니라 지방의회에도 사실상 민주당 1당 체제가 들어서는 것이다. 7월부터 후반기 임기가 시작된 전국 17곳 광역의회 가운데 민주당이 다수인 곳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15곳이다. 이곳 상임위원장 99자리 가운데 야당 몫은 강원 1석, 경남 2석, 제주 2석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민주당이 다 차지한 것이다. 수도권과 호남뿐 아니라 통합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한 부산·울산·충청 지역에서도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앞세워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고 한다. 의석 비율에 따라 야당에도 위원장 자리를 배분했던 관례와 전통은 지방의회에서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지방 권력을 이미 장악했다. 17곳 광역단체장 중 14명이 민주당 출신이고 기초단체장도 절반이 훨씬 넘는 곳을 차지했다. 그런데 지방의회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조차 야당에 못 내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전반기 야당에 줬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후반기 들어 못 주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지방의회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울산시의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까지 했다. 광역뿐 아니라 기초의회에서도 민주당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주지 않고 독식한다고 한다. 민주당이 기존 입장을 바꿔 지방의회 독식에 나선 것은 중앙당 차원의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당 세력을 지방자치 단계에서부터 싹쓸이로 없앤다는 계산일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지방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국회나 지방의회 어디에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모자라 공수처라는 정권 보위 기구까지 만들었다. 공영방송 등 대다수 언론도 이미 정권의 응원단이 돼 있다. 시민단체는 정권과 한 몸이다. 대선까지 2년 동안 선거도 없다. 민주화 이후 이런 권력은 없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폭주한다. 그리고 반드시 부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