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결혼식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신랑이 숨지고 하객과 마을 주민 1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마스크를 쓴 채 마주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NDTV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15일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의 파트나에서 열린 결혼식 이후 신랑이 고열로 숨지고, 결혼식을 방문했던 하객을 포함해 최소 101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서른 살의 신랑은 결혼식 이틀 뒤인 17일 사망했다. 시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검사를 받지 않고 화장(火葬)됐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뉴델리 외곽의 신도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5월 고향인 파트나로 돌아왔다. 당시는 인도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뉴델리의 코로나 봉쇄 조치를 대폭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였다.

그는 결혼식 직전에 건강이 좋지 않았고 결혼식 도중 상태가 더 악화해다고 한다. 예식을 앞두고 고열과 설사 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세를 호소했으나, 가족들의 압박으로 약을 먹고 결혼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랑의 가까운 친척 15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과 이들의 접촉자로 추정되는 마을 주민 36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신부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이 결혼식이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한 정부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