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단숨에 10%를 차지하며 대선주자 선호도 3위에 오르자, 여야가 서로 "저쪽에 키워준 것"이라며 남탓을 하고 있다.

정작 윤 총장은 가만히 있는데 정치권에서 윤 총장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실시한 결과,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윤 총장이 10.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총장이 뜨고 있는 것은 인물이 없는 야당 때문"이라고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일 라디오에서 "야당 자체에 워낙 인물난이 있으니 윤석열 총장도 키워보자는 흐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야당이 윤석열 총장을 키워야 하니 자꾸 사퇴 이야기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일부 최고위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은) 거취를 고민하라'는 얘기를 했을 때, 이해찬 대표는 '거취를 말하지 말아라'고 했다"면서 "윤 총장의 거취 문제보다는 검찰개혁을 얼마나 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도 "야권에 대통령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어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이 야권 후보 1위, 10%나 되는 지지율을 얻었다. 야권에 대통령 후보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윤 총장이 선택적 정의를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거 문제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다 맞는 말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야권에 사람도 없고 윤 총장 최근 처신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 총장 지지율에 대해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를 자임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지지 의사가 갈 곳을 못 찾다보니 가장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먼서 "윤 총장이 뜻(대권)이 아주 없는 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1일 "이 상황에서 계속 윤석열 때리기 하면 결국은 윤석열 키워주는(모양이 된다)"며 "추미애 장관이 지금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장 같지 않은가"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추 장관은 김여정과 흡사한 그런 톤에 '잘라먹었다'며 북한에서 쓰는 말(을 쓰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은 추미애 장관이 최근 국회 민주당 초선 의원 포럼에서 "윤 총장이 내 지시 잘반을 잘라 먹었다" "내말을 잘 들었다면 좋았을 걸" 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윤 총장이 비판을 받자 대선주자로 떠올랐다고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