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가 국내에 공급된다. 폐렴 등을 앓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중증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 승인을 내렸다.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 수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공급은 질병관리본부가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체결한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에 따른 것으로, 도입 물량 등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까지는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8월 이후부터는 가격 협상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로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 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는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중증 환자로 제한된다. 투여 기간은 5일이 원칙이며, 필요시 5일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해야 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