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30일 야당 없이 상임위를 개의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무지막지하게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고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도 우리는 장외 투쟁을 안 하고 국회 안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가해 "국회 안에서 하는 투쟁만큼 효과적인 투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한 데 반발해 전원 사임계를 제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강제 배정' 아닌 '직권 배정'이 옳은 표현"이라며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의장의 권한을 '적법'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경 장외 투쟁으로는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 일각에선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만든 것처럼 별도 회의체를 만들어 '원내 외곽 투쟁'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정식으로 상임위에 복귀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희망 상임위를 다시 내달라고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보이콧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