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원 1902명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한 것을 두고 청년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취업준비생들은 지난 29일 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주도한 '로또취업성토대회'에 보낸 서면 의견서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최종 면접 탈락하고 펑펑 운 난 뭔가" "15번 면접 탈락, 우울증까지 견디고 겨우 공기업에 입사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고 했다.

인천공항 불합격 통지서와 함께 사연을 보낸 한 청년은 "필기시험 이후 AI 면접, 상황극 면접, 영어 면접, 토의 면접을 봤고 2차 면접에서는 인문학 소양까지 봤다"며 "제가 부족하다 생각하고 다시 인국공 준비를 하는데, 허무한 소식을 들으니 힘이 빠진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정부와 여당 중진 인사의 자녀처럼 부모님이 다주택자도 아니고, 대학 등록금이 없어 쪽잠 자고 일하며 학점과 스펙 관리를 했다"며 "구직 사이트를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인국공 정규직 전환자들이 받을) 연봉 3500만원만 받아도 좋겠다는 푸념을 한다"고 했다.

"조금 더 배웠다고 정규직이 월급 2배 받는 건 불공정"이라고 해 논란을 키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30일 "오해에서 시작된 논란"이라며 야당 탓을 했다. 이어 "정규직화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스펙을 관리하면서 공공기관에 정식 정규직으로 하는 것하고는 영역이 다르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두관 의원님이 말하신 것처럼 조금 더 배웠다고 두 배 받는 건 억울하다"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