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됨에 따라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당초 이달 29일(현지시간) 개막할 예정이었던 윔블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윔블던이 취소된 것은 1945년 이후 75년만의 일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30일 '윔블던 유령 타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대회 취소로 썰렁한 윔블던의 상황을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모든 사람이 감염병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받는 보험에 가입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대회장인 올 잉글랜드 클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업장들은 2주 간의 대회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회장 인근에서 헤밍웨이스 바를 운영하는 켈리 더피는 "대회 전후 3~4주 동안 버는 돈으로 연간 비용을 충당한다. 단지 대회가 열리는 2주 간이 아니라 4주 동안 이곳의 분위기는 뜨겁다. 사람들은 대회 분위기에 흠뻑 젖는 것을 좋아한다"며 "올해 대회 취소로 인해 10만파운드(약 1억4700만원) 정도의 손실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상점은 문을 열었지만,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하이 스트리트에 늘어선 깃발들도 사라졌다.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도그 앤 폭스 펍도 이번 주말까지 열지 않는다"며 "대회 기간 동안 집을 빌리려는 사람도 없어진 탓에 수백병의 주택 소유주도 손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역 경제 손실은 수천만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회를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은 유행성 전염병 보험에 가입해놓은 터라 대회 취소에 따른 보험금으로 1억1400만파운드(약 1683억원)을 지급받는다.

하지만 내년에도 대회가 취소되면 보험 혜택을 또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루이스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대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대표를 맡은 2012년에도 사스나 신종플루 같은 전염성 질병 때문에 유행성 전염병 보험에 가입할 수 없을 것 같은 징후가 있었다"며 "아마 이번에도 내년을 대비해 같은 보험에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금을 받았음에도 대회 취소로 인한 손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루이스 대표는 "재정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