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85) 측이 30일 '매니저 갑질' 의혹 관련 SBS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편파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배우 이순재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29일 (보도된) 이순재 관련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며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순재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순재 매니저, 가족 허드렛일까지 도맡아…머슴 같은 생활”

SBS는 전날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씨의 발언을 빌려 "유명 원로배우(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며 "문제 제기를 하자 부당해고 당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배우의 일정을 관리하고 이동을 돕는 매니저로 알고 취업했는데, 두 달 동안 배우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하소연했다고 SBS는 전했다. 김씨는 이순재의 아내가 일처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멍청하고 둔하냐"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순재의 아내가 일처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멍청하고 둔하냐"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채 두 달간 주말 포함 5일 휴무, 평균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및 주말 수당은 없었으며 기본급 180만원이 전부였다고 했다. 또 회사에 4대 보험이라도 들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직접 고용하지 않은 이순재씨 가족에게 (김씨가) 같은 요구를 했다고 질책했다고 한다. 지난 3월 한 취업사이트에서 연예인 매니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일을 시작한 A씨는 결국 두 달만에 해고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SBS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다른 부분은 잘못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SBS에 “저를 매니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의 머슴 수준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아내에게 주의 줬고 사과했다…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

이순재는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라며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며 "A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순재는 "보도에서 '머슴 생활'이라고 표현했는데 가당치 않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또 "A씨가 4대 보험과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내게 토로한 적이 있지만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문제는 모두 학원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A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했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도 했다.

◇아래는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습니다.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우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