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0대 상장사 중 작년에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동시에 30%가 넘는 '초알짜 30-30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16개로 조사됐다. 3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조사·발표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국내 매출 기준 상장사 2000곳이고, 금융 및 지주사격에 있는 회사들은 제외했다. 영업이익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국내 상장사 중 부채비율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초알짜 기업은 유가증권 기업 3곳, 코스닥 업체 13곳을 포함해 모두 16개였다. 이 중 매출액이 1조 원 넘는 대기업 중에는 'KT&G'가 유일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조 9426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1조 134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8913억 원으로 순이익률 30.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7.1%였다. 연구소는 "통상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 업체 등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군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이 1000억원 넘는 기업 중에서는 4개가 이름을 올렸다. 게임업체 '펄어비스'와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코스닥 업체 '리노공업'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광주신세계'가 그 주인공이다. 펄어비스의 작년 매출은 4556억원인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6억원, 1407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5%, 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9.6%로 파악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2002억원에 영업이익 783억원, 순이익 11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9.1%, 55.1%였다. 리노공업은 매출 1703억원을 올릴 때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7.7%, 순이익 527억원으로 순이익률 31%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8.5%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광주신세계 역시 매출 1548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1억원, 476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35.6%, 30.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도 13.8%로 낮았다.
초알짜 기업 16곳 중 영업이익률 50%를 넘어선 곳은 세 곳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업체이면서 온라인광고회사인 '에코마케팅'이 57.9%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매출 407억원에 영업이익은 235억원이었다. 화장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케어젠'도 매출 645억원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55.2%였다. 의료용 기기 제조사인 '클래시스' 도 매출 800억원 중 영업이익이 416억원이어서 영업이익률은 52%나 됐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KT&G, 광주신세계와 함께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도 포함됐다. 두산솔루스는 작년 한 해 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209억원, 순이익 1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6.6%, 34.2%로 파악됐다. 부채비율도 69.9%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 알짜기업인 셈이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 두산밥캣도 작년 한 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30% 이상인 초알짜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1731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71억원, 1106억원이었다.
작년 매출 100대 기업(금융 및 지주사 포함) 중 순이익률 30% 넘는 기업으로는 KT&G를 비롯해 네이버(35.7%), SK(45.6%), SK이노베이션(43%)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순이익률은 9.1%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 순이익률은 3%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두 항목 모두 30%를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