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대만 내에서 실시했던 미·대만 합동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대만 언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연합보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산하 제1특전단이 부대의 홍보 동영상 엑셀런스(EXCELLENCE)에서 미군과 대만군의 연합 훈련 장면을 대거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군이 작년 2월 제작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이날 다시 페이지 메인 최상단에 걸렸다. 합동훈련의 구체적인 장면이 노출된 것은 이 영상이 처음이다.
약 44초의 길이의 동영상에는 미군과 대만 병사들이 건물 진입, 부상자 후송, 공수낙하훈련 등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부상자 후송 장면에서 나온 블랙호크(UH-60M) 헬기의 꼬리 부분에 '육군(陸軍)'이라는 글자와 대만 국기 문양이 포착됐다며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대만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밸런스 탬퍼(Balance Tamper)'라는 이름의 합동훈련으로, 양국이 필요에 따라 매년 1~2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미군 측이 해당 영상에서 미·대만 합동 군사훈련 영상을 노출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군과의 합동훈련에 관해 기밀을 유지하며 언급을 피했던 대만 국방부가 이례적으로 영상 공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군의 합동훈련 영상 공개가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린잉위 대만국립중정대 교수는 대만 경제일보 인터뷰에서 "미국은 과거 대만을 돕겠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중국의 공식적인 항의를 피하면서도 그들을 압박하는 여론전의 방식을 이용한다"며 "공격하면서도 물러서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