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마음의소리'

총 누적 조회수 70억건을 기록한 웹툰 ‘마음의 소리’가 오는 30일로 완결을 맺는다. 2006년 9월 8일 첫 연재를 시작으로 5045일동안 연재한 1229화를 끝으로 팬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다.

네이버웹툰은 29일 “화요웹툰 ‘마음의 소리’가 1229화를 끝으로 14년간 이어온 연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는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가족의 코믹한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최근에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휴재·지각 없었던 국내 최장수 웹툰

‘마음의 소리’는 대한민국 웹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마음의 소리’는 총 누적 조회수 70억 건, 누적 댓글 수 1500만건을 기록했다. 14년의 최장 연재 기간 동안 무(無)휴재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연재 시간에 늦은 적도 없다. 조석 작가는 최종화 작업도 모두 마쳤다. 네이버웹툰은 마지막화가 공개되는 29일 오후 11시 동료 작가들의 축전과 굿바이 영상이 포함된 이벤트 페이지를 공개한다.

조석 작가는 연재를 마치는 소회에 대해 “다 그렸다는 마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마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은퇴가 아니니까 이 마음을 갖고 다른 웹툰도 열심히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1억 연봉 작가 쏟아져…‘K웹툰’의 진격

웹툰 업계에서는 ‘마음의 소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K웹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한다. 최근 10년 동안 ‘마음의 소리’를 비롯해 다수 인기 웹툰들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으로 새로 만들어지며 한류를 잇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이 6000억원, 카카오는 4000억원으로 양사 합쳐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기준 월간 방문자(MAU) 수 6000만명, 월 페이지뷰 105억건을 넘었다.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신의탑’은 지난 4월 국내외 해외에서 동시 방영된 이후 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픽코마’는 올 4월 월 방문자 380만명으로 늘었다.

스타 웹툰 작가도 다수 나오고 있다. 연재료 뿐 아니라 유료 결제·광고 수익이 늘면서 웹툰 작가 벌이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9월 기준 네이버웹툰 전체 연재 작가(359명)의 연 평균 수익은 3억1000만원이다. 이중 62%인 221명이 연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상위 20위 작가의 연봉은 평균 17억5000만원이인것으로 알려졌다. 조석 작가도 연평균 1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복학왕’으로 유명한 기안84 작가는 최근 46억원 상당의 건물 매입해 화제가 됐다. 만화를 그리면 굶는다는 것도 옛말이 되버린 것이다.

웹툰 산업 전체 외형도 성장도 두드러진다. 웹툰 통계 분석 사이트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웹툰 작품 수는 지난 2014년 2083편에서 지난해 1만1376편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연재중인 작가도 1894명, 웹툰 작품 수는 1629개다.

업계 관계자는 “K웹툰이 음악·영화·드라마에 이은 새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제2의 조석’을 꿈꾸는 웹툰 지망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드라마·영화와 달리 할리우드를 위협할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무장한 웹툰들이 쏟아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