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마흔파이브와 최은주의 피트니스 대회 출전기가 감동을 자아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마흔파이브의 생애 첫 피트니스 대회 출전 뒷이야기와 '40대 머슬퀸' 최은주의 화려한 귀환 현장, 현주엽과 안정환이 밝힌 은퇴 당시 심경이 공개됐다.

생애 첫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마흔파이브는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수와 함성이 가득한 분위기에 '뼈그맨' 본능이 발동된 마흔파이브는 애드립 포즈로 현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마흔파이브 멤버 중 김원효는 스포츠모델 시니어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마흔파이브 몸짱 에이스 허경환은 2위에 올랐다. 1위는 근조직의 샛별 윤준이 차지했다. 양치승은 "윤준이가 1등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노력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다"라고 기뻐했다. 마흔파이브 멤버들도 "윤준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윤준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윤준은 "태어나서 처음 몸을 만들었다. 기초 지식이 없어서 계속했다. 관장님이 시키는 것만 했는데 분에 넘치는 결과가 났던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마흔파이브 멤버들은 개그콘서트의 잠정 휴식 소식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원효는 "폐지가 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충격이었다. 동료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김지호는 "이러다가 희극 연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까 봐 걱정이긴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경환은 "시대의 흐름이 애매한 것이기 때문에 '개그콘서트'는 다시 한번 돌아올 거다"라고 자신했다.

여자부 대회에는 배우 겸 트레이너 최은주와 신입 트레이너 김은주가 출전했다. 최은주는 42세의 나이로 일반 비키니 부문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단 30초의 무대에 서기 위해 수개월간 목숨을 걸고 준비했던 만큼 최은주는 등장부터 클래스가 다른 워킹과 포즈로 현장을 열광케 했다. 그 결과 최은주는 비키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윤준과 함께 그랑프리 전에 나섰다. 윤준은 아쉽게도 그랑프리 전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최은주는 당당하게 그랑프리 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은주는 "양치승 관장이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배우로서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지치고 힘들 때 내게 다른 길을 알려줬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지금까지 잘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랑프리해서 관장님 꼭 드리고 싶었다"며 눈물로 우승의 감격을 표현했다.

양치승 관장도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에서 내려온 최은주는 양치승 관장에게 무릎 꿇고 메달을 건넸고, 양치승 관장은 메달을 직접 최은주의 목에 걸어주며 감동을 안겼다.

안정환은 고깃집 창업을 준비하는 현주엽을 위해 송훈 셰프를 소개해줬다. 평소 소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깃집 창업을 꿈꾸던 현주엽은 돼지고기로 만든 송훈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를 맛본 후 "소만 생각했는데 돼지도 고려해야겠다"며 감탄했다.

한편 이날 현주엽은 강혁이 다시 코치로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백수에서 탈출하게 된 강혁은 "코치로 다시 돌아가게 됐는데 감독님도 다시 코트로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정환은 현주엽을 향해 "이제 너만 백수다"라고 말했지만, 현주엽은 "너만 내 옆에 있으면 된다"고 말해 안정환을 부담스럽게 했다. 이어 안정환은 백수 생활(?) 중인 현주엽에게 "집에 있으면 아내 눈치 안 보이냐"고 물었고, 현주엽은 "눈치 안 본다. 일이 없는데 일 있다고 나가면 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하지만 이내 "갑자기 슬프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그게 현실이다. 운동선수도 스타건 스타가 아니건 생명이 짧지 않냐. 그때 안 모아두면 나중에 진짜 은퇴했을 때 어려워진다. 선수 시절 모은 돈으로 사업하거나 쓰다가 돈 떨어지면 어려워진다. 그런 게 운동선수들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주엽도 "현역 하다 은퇴할 때쯤 된 선수들은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계속 운동만 하다 사회에 나오는데 아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않냐"고 공감했다.

현주엽은 2009년 은퇴 당시 심정에 대해 "시원섭섭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며 "모든 선수들이 은퇴할 때 다들 미련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 후 거의 집에서만 지냈다는 안정환은 "집에서 술만 마시고 있었다. 계속 집에만 있게 됐고 많이 공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운동했던 사람들이 한 우물만 파고 거기에 맞춰서 평생 살았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 갔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게 많다. 그래서 주엽이가 다른 일 한다고 했을 때 걱정 많이 하는 이유가 그런 부분 때문이다"라며 현주엽을 향한 진심 어린 걱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소연 대표와 모델 8인방의 험난한 패션 필름 촬영기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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