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직원이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그램이 입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SK C&C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장을 잡기 위해 건설·보험·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사무 로봇' 기술이다. RPA 도입으로 직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월 근무시간을 절감하고, 직원들은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고부가가치 업무에 쓸 수 있다. RPA는 사람과 달리 반복적인 업무도 24시간 수행할 수 있고, 실수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SK C&C는 지난 9일 건설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입찰 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입찰 안내서 분석 시스템은 계약서의 독소 조항을 찾아내 불필요한 검토·보고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SK건설은 SK C&C의 AI '에이브릴'을 활용해 일반 계약을 포함한 배관·기계·전기·계측제어·토목 등 전체 설계 과정을 아우르는 'AI 종합 입찰 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상 1만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를 분석하기 위해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이 투입되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를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정확도도 7%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SK C&C는 인사 채용 시스템에도 RPA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와 SK C&C의 신입사원 공채에는 '에이치알 포 리쿠르트'가 활용되고 있다. '에이치알 포 리크루트'는 입사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서류 전형의 평가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예를 들어 1만명의 입사 서류를 검토할 때 채용 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주일 넘게 걸리지만, RPA를 활용하면 이 작업을 8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SK C&C는 AIA생명과 공동으로 보험사 최초의 AI 콜센터인 'AIA ON'도 개발했다. 직원을 대신해 보험 가입자의 주소 변경, 보험 가입 확인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한다. 기존 챗봇 서비스는 상품이나 지점 안내 등 단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AIA ON'은 상담사와 채팅하듯 1대1로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보험 상담을 할 수 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AIA ON'의 안내에 따라 보험료 납부도 할 수 있다. 또 AI가 직접 보험 가입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 계약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SK C&C는 최근 법무법인 '한결'과 함께 '법률 AI'를 개발했다. '법률 AI'는 부동산 주소를 입력하면 건축물 대장과 등기부 등본의 정보를 비교·분석해 부동산 거래 시 유의 사항을 알려준다. 사람이 일일이 대장과 등본을 떼서 비교 분석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부동산 앱 '다방' 등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