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지난 26일 대구에서 만나 다음달 위안부 역사교육관 설립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오른쪽)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만난 모습.

정의기억연대 측에 따르면 이날 만남은 이용수 할머니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이날) 오전에 할머니 쪽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구로 내려왔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이사장과 만난 이 할머니는 최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부근에서 보수 단체가 수요 시위 장소를 선점하고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이 이사장에게 수요 시위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할머니께서) 코로나 사태로 당분간 서울에 갈 수 없으니 나에게 대구에 내려와 대구 지역 수요시위에 함께 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가 강조해온 한·일 학생 교류와 교육을 위한 ‘위안부 역사 교육관’ 설립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7월 중으로 정의연과 함께 대구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합동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 할머니는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할머니께서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고 슬퍼하시며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