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수처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 중에 공수처법 처리까지 압박하는 것은 의회 장악에 이은 사법 장악 시도"라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가 이대로 탄생한다면 '조국 일가 비리', '유재수 감찰 무마',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같은 의혹이나 권력형 범죄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도 못하거나 공수처의 보호막 아래 어떻게 처리될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7월15일 시행되는 공수처 출범 전까지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한 바 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협회장,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인사청문회에 요청한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한다
배 대변인은 "정권의 의중을 충실히 이행할 사람을 공수처장으로 앉힌다면 정권 마음대로 사법체계까지 주무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낸 공수처 규칙안에 대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 관한 야당의 비토권마저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그나마 법률적으로 보장된 야당의 견제 권한마저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백 의원 규칙안은 야당이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사실상 추천토록 내용이다.
배 대변인은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하고 칼날이 정권을 향하자 '윤석열 아웃(OUT)'을 외치는 정부와 여당"이라며 "공수처장도 정권 입맛대로 임명하고,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이리저리 흔들어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