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에 1순위 청약 통장이 16만개 가까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당첨 평균 가점도 50점대로 훌쩍 높아졌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4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는 1순위 통장이 15만9003개 몰렸다. 2018년 상반기(11만9030개)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8만551개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늘며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통장 추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며 ‘로또 청약’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공급 부족 우려가 겹쳐 청약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나오는 신규 아파트 물량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율 30% 등 각종 규제로 사업이 더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약 당첨 가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61.38점이었다. 30대(3인 가족·만 39세 기준)가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 최대 점수는 52점이다.

리얼투데이는 “수요가 많은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가점이 최소 50점대는 돼야 겨우 당첨이 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올해 분양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의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은 68.9점, 양천구 ‘호반써밋목동’은 66.5점이었다. 이달 나온 ‘상도역 롯데캐슬’은 경쟁률이 23대1 정도로 비교적 낮았지만,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이 54.86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