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경찰 당국이 페이스북에 총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15세 소년을 구속해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발루카 지역 경찰은 15세 소년 모함마드 에몬을 지난 주말 구속했다. 앞서 이 지역 여당 측은 에몬이 “우리의 어머니 같은 지도자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 대해 안 좋게 말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에몬이 최근 정부가 스마트폰에 세금 100타카(1418원)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남편과 사별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 대해 비난한 글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부과한 100타카의 스마트폰 세금 중) 25~35 타카는 남편이 없는 셰이크 하시나를 위해 ‘과부 지원금’으로 줘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하시나 총리는 2009년 남편과 사별했다.
이에 대해 현지 지역 경찰 관계자인 토파옐 아하메드는 “소년의 거친 언행이 지역민을 불안하게 했으며, 그의 부모는 야당 지지자”라고 말했다. 마인 우딘 발루카 경찰서장은 “에몬은 교정 센터로 이송된 상황”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잘못을 깨닫고 심성을 교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에몬을 체포한 근거가 된) 디지털보안법은 정당한 반대 활동을 처벌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무기”라면서 “정부나 여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방글라데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한 전직 보건장관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대학 교수가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