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사진)이 22일 기준 중국 예약자 4770만명을 넘겼다. 이는 2018년 3월 중국에 진출한 카카오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드래곤네스트M'의 예약자 700만명을 6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당시 '드래곤네스트'는 출시 직후 석 달 동안 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던파 모바일'이 성공적으로 자리만 잡으면 국내 1위 게임 '리니지2M' 못지않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17년 초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판호)을 확보해 국산 게임 중 사실상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국산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3년째 막혀 있는 상태다. 중국 당국이 2017년 3월 이후 국산 게임에는 서비스 허가를 단 1건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2009~2017년 1년에 한국 게임 평균 18개가 허가를 받았으니 3년이면 54개"라며 "이 중 5개만 1조원 규모로 성공했다고 가정해도 5조원이란 매출을 날린 셈"이라고 했다. 올해 초만 해도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하면서 허가 문제를 풀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방한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허가 문제는 기약이 없어진 상황이다. 국산 게임이 정상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못하다 보니 중국이나 해외 업체를 통해 우회 출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반면 중국 게임은 아무런 제약 없이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어 '역차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산하 게임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게임들은 작년 한국 시장에서 1조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