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에 '짧은 동영상' 열풍을 몰고 온 '틱톡(TikTok)'의 운영사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한 400억위안(약 6조8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2019년 연간 매출(약 6조5934억원)을 뛰어넘는 숫자다. 일부 중국 매체는 바이트댄스에 '펑쾅인차오지(瘋狂印鈔機·미친 돈 찍는 기계)'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매년 매출을 배(倍)로 늘려가는 데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최근 1000억달러(약 121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바이트댄스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배 기업들이 선점한 동영상·온라인 교육·핀테크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며 '무한 확장'을 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3인방을 일컫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서 바이두(百度)를 바이트댄스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1400억위안(24조원)을 기록하며 바이두(1074억위안)를 뛰어넘었다.

◇무한 확장하는 바이트댄스 왕국

바이트댄스는 바이두를 추월한 데 이어 메신저앱 '위챗(WeChat)'으로 유명한 텐센트(騰訊)마저 추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텐센트를 넘어섰고, 동영상·게임 등의 분야에서도 텐센트를 위협할 것으로 본다. 바이트댄스는 올 들어 글로벌 게임 제작사를 여러 개 사들였고, 연내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새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독주해온 중국 게임 시장을 바이트댄스가 뒤흔들려 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가 장악한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바이트댄스가 회사 내부에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신설했다"면서 "바이트댄스는 주력 사업인 틱톡을 단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전자상거래 채널로 도약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최근 앱 내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시나닷컴은 "이미 광고로 엄청난 돈을 버는 바이트댄스가 온라인 쇼핑까지 등에 업게 된다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은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싱가포르에서 인터넷 은행 라이선스에도 입찰하고, 자산 규모 기준 동남아시아 2위 은행인 OCBC은행의 대주주와 투자 제휴 협상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 말까지 5개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발행할 예정으로, 바이트댄스의 경쟁 대상에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샤오미 등도 끼어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5월 중국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스마티산'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개발에도 나섰다.

◇구글·페이스북에 도전하는 中 기업

바이트댄스의 성공은 중국 IT 산업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중국 IT 기업들은 모두 '후발 주자'로, 남의 사업을 모방한 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하는 식이었다. 예컨대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모델을, 바이두는 구글의 검색 모델을 베끼며 시작했다.

그에 비해 바이트댄스를 성장시킨 '틱톡'은 사실상 중국산 오리지널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라는 것이다. 실제로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5월 글로벌 비(非)게임 앱 중 가장 많이 다운받은 앱으로 기록됐다. 또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운영 중인 15개 정도의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15억명을 돌파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에 240개의 오피스와 연구개발센터 15개를 운영하며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중국에서 구글·페이스북을 능가하는 IT 기업이 나온다면 그것은 바이트댄스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