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개 항모전단(戰團)을 7함대 작전구역에 배치한 지난 22일 중국 정찰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잇따라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21일 미사일 호위함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기도 했다.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한·일 대비 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24일 "중국의 Y-9 계열 전자정찰기로 추정되는 군용기가 지난 22일 오전 남해(제주도 남쪽)와 동해(독도 남쪽)를 비행하며 KADIZ와 J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서쪽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상공으로 진입한 뒤 대마도 남쪽을 경유해 북상했다. 이 군용기는 대부분 중첩 구역과 JADIZ에서 비행했지만 우리나라만의 방공식별구역에서도 수 분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KADIZ 진입 전 중국 군용기를 확인하고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공군은 중국의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려 하자 직통망으로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 측은 "정상적인 훈련 중"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