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만나 국회 원(院) 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45분쯤 화암사로 주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5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지만,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 화암사 인근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5시간 넘게 원 구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민주당 측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가 있는 곳을 수소문해 찾아가 간신히 만났다"며 "양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불교계를 수소문해서 불쑥 찾아왔지만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 민주당이 완전히 쇼를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민주당이 지난 15일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지 8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반발해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한 후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해 왔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3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