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 시각) 인민일보, CCTV, 중국신문(CNS), 환구시보 등 4개 중국 관영 언론사에 대해 외국 사절단(foreign missions)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APㆍ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 2월 지정한 신화통신과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 5개 언론사 외에 이날 4개 언론사를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되면, 이들 언론사는 주미 중국대사관이나 총영사관처럼 인력이나 부동산 등 소유 현황을 미 국무부에 통지해야 한다. 이는 중국 언론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미 국무부는 이들 언론이 중국공산당의 나팔수 역할을 할 뿐, 진정한 뉴스 미디어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들 언론사는 중국 공산당이 운영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편집권 전체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 내에서 중국 정부의 선전 활동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의 갈등이 격화할 경우 미국 정부가 상주하는 중국 기자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까지 이들 중국 매체 소속 기자 중 미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은 없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중국 주재 외국 기자들을 감시하고 협박한다는 이유로 미국내 중국 언론사의 기자 수를 16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월스트리트저널 중국 특파원 3명을 추방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