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5월 27일 일본 도쿄의 영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에도 와 달라”고 애원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오는 23일(현지 시각) 출간되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7일 일본에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때 두 사람은 다음달 예정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문 대통령이 이번 여행에서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나에게 애원(begging) 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눈에 작은 구멍이 있는지(눈을 뜨고는 있는지) 확인해야 할 만큼 졸며 이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인지 모르겠지만’(somehow) 문 대통령과의 일화를 꺼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트럼프 방한(訪韓) 제안’ 내용은 지난해 5월 강효상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록 유출’의 핵심 내용이다. 강 전 의원은 당시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5월 25~28일 방일 직후 한국을 찾아와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는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고민정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강효상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며 “무책임함 뿐 아니라 외교 관례에도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