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SK 와이번스가 '휴식'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SK는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7로 패배했다. 키움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SK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가까스로 4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반등하는 듯 했던 SK는 이후 속절없는 5연패에 빠졌다. KT 위즈와의 홈 3연전을 내리 패배했고, 19일과 2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각각 1-2, 3-9로 졌다.
길어지는 연패에 염경엽 SK 감독은 선수단에게 휴식을 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지난 20일에도, 21일에도 SK 선수단은 '지각 출근'을 했다.원래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원정팀 선수단은 오후 2시30분께 경기장에 와 훈련을 진행한다.
하지만 SK 선수단은 지난 20일과 21일 모두 오후 3시45분께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 전 훈련도 거의 하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캐치볼과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 뿐이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로도가 높아지면 타석에서도,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에 취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SK는 전날에도, 이날도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전날 SK 타자들은 그다지 힘을 내지 못했다. 3회초 터진 고종욱의 2타점 적시타와 제이미 로맥의 솔로 홈런으로 3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회초 2사 1, 2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3회초에는 상대 투수의 제구 난조 속에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고종욱의 적시타로 2점을 올렸을 뿐 대량 득점은 하지 못했다.
4회초와 7회초에는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도 SK 타자들은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찬스에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3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이 중전 안타를 날렸으나 정현이 병살타를 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도 이재원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5회초 김성현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의 연이은 실책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빈 손으로 이닝을 마쳤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SK 타자들은 타석에서 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손쉽게 범타로 물러났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솔로 홈런을 쳤지만 미소지을 순 없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염 감독은 휴식 차원에서 최정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고, 윤석민을 3루수로 내보냈다.
그러나 윤석민은 3회말 실책을 저질렀다. 2사 1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는데, 송구가 높았다.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 2사 1, 3루의 위기로 돌변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야수 실책에 흔들린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이정후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7일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20일 1군에 복귀한 이재원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섰으나 역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재원은 선발 투수 핀토와 호흡을 맞춘 4이닝 동안 무려 4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8회말에도 박준태의 2루 도루를 내줬다. 그는 한 경기에 5개의 도루를 헌납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3회말 2사 1루에서는 패스트볼을 저질러 1루 주자 박병호를 2루로 보냈다. 핀토가 박준태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재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식'이라는 조치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SK 앞에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SK는 23~25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SK는 올 시즌 두산과 세 차례 맞붙었는데 1승 2패로 밀렸다. SK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