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강연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여권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윤석열 자진사퇴론’에 대해 21일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며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까지 흔들려고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미국에서 FBI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정한 것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달랑 2년인데 그마저도 저들은 보장해 주기에 너무 길다고 느끼는 모양"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을 임명할 때 민주당은 그의 강직함을 칭찬했고, 통합당은 그가 독립적 수사를 했다가 좌천당한 것을 복수하지 않을까 우려해 임명에 반대했다"며 "지금은 그 평가가 양쪽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는데 그것은 그의 칼이 공정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며 “맹구 같은 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고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최근 법사위에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감찰사안을 인권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켰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설훈 최고위원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지 얼마나 됐느냐"며 "나라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윤 총장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다음엔 '언론개혁'을 한다는데 이미 도처에 널린 게 어용매체고 비판매체는 탄압을 받고 있는데 뭘 어떻게 더하겠다는 건지, 이들의 욕망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