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삐라)을 20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북한의 삐라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다 잡수셨네, 북남 합의서까지”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대남 전단을 보내는 비닐 봉투 안에는 담배꽁초 등 오물이 들어 있었다. 전단 중에는 ‘평양에 와서 평양냉면, 철갑상어, 송이버섯 먹어 대는 문식성을 보고 서울가서 큰 일 할 줄 알았더니’처럼 문 대통령의 음식 먹는 것까지 트집 잡는 문구도 들어 있었다. 음식관련 전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방북 기업인들의 사진도 있었다.

이 밖에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날라’ ‘부정부패의 원조인 보수도 울고 갈 청와대 주인의 구린내’ 처럼 문 대통령에게 개인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도 있었다. 일부 전단에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비방 대상에 문 대통령 가족까지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단에는 “신혼 예물로 수억원대 아파트도 척척”이라는 문구도 보였다.

북한은 일부 대북전단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합성 사진 등이 포함된 것을 두고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른 전단에는 ‘문재인 타령’이라며 개그맨 이경규,강호동씨의 사진도 포함됐다. “문제가 있어 단단히 있어” “재수가 없어, 너무나 없어” 같은 글로 표현하기 힘든 비방 문구가 다수 포함됐다. 북은 대북전단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사진과 함께 “경고한다”는 문구를 넣어 추가 도발도 예고했다. 문 대통령 사진 밑에 “식성이 좋은 문재인” “천치” “속물”같은 말로 원색적 비난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남전단 제작 준비와 관련해 “죄는 지은 데로 가기 마련이다. 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봐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전단 단체들이 김정은의 합성 사진들을 만들어 비난하는 방식 그대로, 문 대통령 합성 사진과 조롱 문구, 그리고 오물을 함께 풍선에 띄워 한국으로 날려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