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코로나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시는 확진자가 늘자 다단계 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이들 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전에서 17일 코로나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나왔다. 지난 15일 밤부터 3일 사이 확진자가 15명이나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다단계 업체 관련자가 12명, 대전 서구 갈마동 교회 관련자가 3명이다. 대전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달 만에 지역 감염이 발생하면서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61명으로 늘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중·유성·서구 등에 사는 60~70대 여성 3명과 60대 남성, 40대 남성 등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 15일 확진된 60대 여성(대전 49번 환자)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이들이다. 유성구에 사는 여성 2명은 궁동 미용실과 다단계 판매회사 등에서 60대 여성과 접촉했다. 이날 저녁 추가 확진된 유성구 거주 50대 남성과 서구 거주 60대 여성은 49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50번 확진자(40대 여성)와 다단계 업체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6일 대전 서구에 사는 40대·50대·60대 여성 3명, 유성구 거주 50대 남·녀 2명, 세종시에 주소를 둔 50대 여성 등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5명은 49번 확진자의 접촉자들이었다. 서구 거주 50대 여성은 갈마동 소재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 목사 부부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49번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다단계 판매회사 제품 설명회에 다녀왔다고 한다. 대전시는 "이 제품 설명회 장소가 서울의 다단계 판매회사 '리치웨이'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여성은 지난 10일 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열린 미등록 다단계 판매회사 제품 설명회에도 갔다. 당시 설명회 참석자는 7명이었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전수조사한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됐지만, "2017년부터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49번 확진자는 자신이 간 곳은 다단계 판매업소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주변 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미등록 다단계 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또 이들 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전에는 다단계 판매 업소 2곳, 방문판매업소가 707곳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5일 확진된 60대 목사 부부는 지난 10일 대전에서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지인 2명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이날 만난 지인 2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가 접촉한 교회 신도 14명 가운데 봉산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도 있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대전 미등록 다단계 판매 업소와 관련된 충남의 코로나 확진자도 계룡 2명, 홍성 1명 등 총 3명이 나왔다.
지난 16일 오후와 17일 오전 각각 확진된 계룡시 금암동 거주 60대 부부가 최근 대전 서구 괴정동 다단계 판매업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곳은 대전 49번 확진자가 지난 10일 제품 설명회에 참석했던 곳이다. 충남 홍성군에서도 대전 49번 확진자와 지난 11일 대전에서 만나 식사한 여성(63)이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