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16일 오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 가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 할머니의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와 부인 조모씨는 16일 오후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검찰 조사를 위해 서부지검을 찾았다.
황씨 부부는 이날 밤 11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검찰 관계자 두 명의 경호를 받으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둘은 “길원옥 할머니 통장에서 돈 얼마가, 어디로 빠져나간 것이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통상 검찰 관계자 전용으로 쓰이는 주차장이지만, 검찰 측에서 황씨 부부가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직원용 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황씨는 이날 검찰에 길 할머니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들 부부를 소환 조사한 건 지난 6일 숨진 정의연 마포쉼터 손영미(60) 소장의 유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본지는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로부터 '길 할머니가 마포쉼터에서 머물며 정부로부터 월 약 350만원씩 받았지만, 매달 이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듣고 보도했다. ([단독] "길원옥 할머니 통장서 돈 빠져… 이유 묻자 쉼터소장 무릎 꿇더라")
조씨에 따르면, 길원옥 할머니는 정부·서울시로부터 매달 350만원 정도를 은행 통장으로 받았다. 조씨는 “(그 돈을 누군가 계좌에서) 다 뺐더라”며 “돈이 2000만원도 나가고 400만원도 나가고 500만원도 나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