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허리케인 감시의 최전선까지 마비시켰다.

1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허리케인 헌터’로 알려진 연구용 항공기 기지인 플로리다 레이크랜드 항공기 운영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WP는 “국가 주요 조기경보시스템이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제 역할을 못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고 진단했다. 올해 허리케인은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로 예상된다.

플로리다는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주(州)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른 경제재개가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WP 집계에 따르면 16일 하루에만 지금까지 가장 많은 2783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NOAA 조너선 섀넌 대변인은 “다섯명의 확진 결과는 지난 12일 받았다”며 “환자들은 지난 3일부터 8일 사이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NOAA의 연구용 항공기는 미 해군의 P-3 대잠초계기와 걸프스트림 비즈니스 제트기에 기상 예보용 도플러 레이더 등 정교한 과학 장비들을 싣고서 폭풍우를 종횡무진 뚫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허리케인 헌터를 투입하기 어려운 악천후에는 무인 항공기도 사용한다.

NOAA는 “감염자가 있던 장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에 따라 완전히 방역됐다”고 밝혔다. WP는 “이 같은 조치는 파일럿과 정비사 등 필수 인력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격리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센터 측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확진자의 정확한 직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NOAA에 따르면 레이크랜드 항공기 운영센터에는 총 1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섀넌 대변인은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들은 14일간 격리를 하면서 추가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감시 최전선이 무력화되면서 대비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허리케인 3개에 이름이 붙었고, 11월 말까지 19개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섀넌 대변인은 “NOAA 소속 의료진이 승무원과 지원 인력들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며 “비행 전후로 방역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