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에게 '우리와 싸우자는 거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6·25 참전용사 초청 보은 행사를 한다고 말이죠. 2007년부터 매년 열어온 행사를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하니 노병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온라인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경기 용인 죽전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가 오는 24일 오전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의 참전용사와 가족 150여 명을 영상으로 초대하는 '온라인 보은 행사'를 연다. 코로나 사태 이후 K팝 스타들이 대형 화면에 팬들을 초대해 여는 온라인 콘서트 방식이다. 소강석 목사는 16일 간담회를 갖고 온라인 보은 행사 계획을 설명했다.
새에덴교회의 6·25 참전용사 초청 보은 행사는 2007년부터 매년 6월 열렸다. 2007년 1월 소 목사가 미국 LA를 방문한 길에 래리 레딕이라는 참전용사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우연히 만난 노병은 더듬더듬 "동두천, 의정부, 수원, 평택…"이라며 한국의 지명을 말하고는 "전쟁 후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는 그해 6월 4박 5일 일정으로 래리 레딕씨를 비롯한 50명을 초청해 임진각, 현충원,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하도록 했다. 첫 회부터 행사 준비를 맡아온 예비역 해군 소장 김종대 장로는 "목사님이 미국 방문 후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느냐'고 묻는데, 고마운 마음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회는 지난해까지 13년간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터키, 필리핀, 콜롬비아 등 8국 연인원 4000명이 넘는 참전용사를 초청해 보은 행사를 가졌다. 4차례는 현지를 방문해 행사를 열었다.
6·25전쟁 70주년인 올해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퇴역한 미드웨이 항공모함 선상에서 5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감사 행사를 열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행사는 취소됐다. 행사를 포기하려던 차에 최근 화상회의 앱 줌(ZOOM)으로 진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웨비나(웹+세미나)를 보며 온라인 행사 아이디어를 얻었다.
행사 당일 새에덴교회 3층 프라미스홀에는 가로 18m, 세로 4m짜리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150여 참전용사·가족들이 새에덴교회 2000여 명 교인들과 만난다. 100명 정도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이 너도나도 참여하고 싶어 해 150명 규모로 확대했다. 참전용사들에게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사연을 담은 영문 책자와 기념품이 이미 배달됐다. 행사는 당일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북한 사람에게도 그랬습니다. 아픔과 고난의 역사를 잊지 않아야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90세 전후여서 위로하고 감사할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