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접경 지역의 양국 군인들

국경 전쟁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싸움에서 인명피해가 나왔다. 세계 인구 1위, 2위 국가는 수십년간 국경을 두고 다퉈왔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45년만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군은 16일(현지 시각) "중국과의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전날 밤 '폭력적인 대치'(violent face-off)가 발생해 인도군 3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3명 중 1명은 대령, 나머지 2명은 사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상황에 대해 "총격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양국 군인들이 서로에게 지휘봉과 돌을 던져 공격하는 등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5일 라다크 판공초 호수 근처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양국이 이 지역에 병력 수천명을 투입하면서 몇 주 동안 긴장을 이어왔다. SCMP에 따르면 양측은 더이상의 인명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긴장은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군의 순찰을 방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이 양국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경계선을 두 차례 침범해 중국인을 도발하고 공격해 양국간 심각한 물리적 갈등을 일으켰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전쟁은 수십년간 이어져왔다. 1962년엔 전쟁을 치르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명확한 경계를 확정짓지 못했고 1975년 양측 충돌로 인도군 사망자 4명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