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43만원의 혜택을 받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감면 혜택이 이달 말 종료된다. 개소세 혜택 여부는 출고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 주문해서 혜택을 받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일부 인기 차종은 주문이 밀려 출고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코로나 사태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자동차 공장이 수시로 멈추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업계에 따르면 '즉시 출고'가 가능한 차가 아직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계는 이달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6월은 특히 상반기 실적을 마감하는 달로 할인 폭이 평소보다 큰 편이다. '착한 가격'에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차량 정보를 정리해봤다.
◇트레일블레이저·XM3 신차도 이달 출고 가능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경우, 최근 출시돼 주문량이 많은 신차도 수일 내에 계약한다면 이달 내 출고가 가능하다. 아주 특이한 색상이나 부품 수급이 어려운 특이한 옵션을 선택하지만 않는다면, 1~2주 내에 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GM의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해외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국내외 주문이 밀려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달 개소세 70% 감면 종료에 대응해 수출을 최소화하고 내수 판매에 '올인'하기로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뿐 아니라, 다른 차종 역시 이미 생산해 놓은 물량과 즉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트래버스·콜로라도 등 수입차들도 이미 가져온 물량이 있기 때문에 고객이 주문만 하면 최대한 이달 내 출고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달 한국GM은 말리부·트랙스·이쿼녹스 고객에게 차 값의 7%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지원해주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최근 출시한 XM3의 주문량이 많기는 하지만, 1~2주 내 출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주 특이한 옵션만 아니라면 대부분 1주일 내에 출고되고 있다"며 "SM6·QM6 등 다른 스테디셀링 차종도 바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달 18일까지 계약한다면 이달 내 대부분의 차종 출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지만, 최소 18일까지 계약분은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미스터트롯 수상자인 임영웅씨를 모델로 기용해 판매 효과를 보고 있는 G4렉스턴(대형 SUV)을 포함한 전 차종을 3000대 한정 물량으로 최대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3000대 한정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긴 했지만 아직 완판된 것은 아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국 영업소에 문의하면 할인가에 구매가 가능한 차종·사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신차를 쏟아내 주문이 밀려 있다. 코로나 사태로 수출은 타격이 컸지만, 내수 시장은 개소세 감면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가 더 늘고 있다.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80과 GV80 등은 지금 주문하면 약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틈새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아무리 인기 차종이라도, 미리 생산해 놓은 물량 중 선택되지 않은 사양의 차나 주문이 취소된 차들이 남아있다"며 "그랜저든 쏘나타든 G80이든 즉시 출고가 가능한 차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런 정보는 전국 영업소 딜러에게 문의하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런 물량은 특이한 색상이나 비선호 옵션이 적용된 차량인 경우가 많지만, 구매가 취소돼 남아있는 선호 옵션 차량인 경우도 많다.
◇고가 수입차는 7월 이후 출고가 이득
단, 이달 내 출고하는 게 이득인 차들은 소비자 가격이 7667만원(개소세 1.5% 기준·공장 출고가 6700만원) 이하인 차량이다. 현재 가격이 이 이상인 고가 차들은 오히려 다음 달 이후 출고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부가 하반기엔 개별소비세 감면 폭을 70%에서 30%로 줄이면서(세율 1.5%→3.5%), 최대 100만원이던 개소세 감면 한도를 없앴기 때문이다. 개소세와 연동되는 교육세·부가가치세까지 합쳐 이달까지는 최대 143만원 한도가 적용되지만, 다음 달부터는 이 한도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차는 이달까지는 143만원 혜택을 받지만, 다음 달부터는 171만5000원이 할인된다. 차 가격이 높을수록 혜택이 커져, 수입차 업계에만 특혜가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향후 다시 법을 바꿔 현재와 같은 '한도가 설정된 개소세 70% 감면'을 부활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