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확철은 맞은 전남 장성 애플망고 농가.

파파야·애플망고 등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 연구 컨트롤타워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가 전남 장성군에 들어선다. 장성은 최근 농촌진흥청의 공모 사업인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건립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022년까지 국비 350억원을 투입해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일원에 20㏊(6만평) 규모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를 세운다. 본관과 연구동, 온실, 실증·증식 포장동 등을 조성한다.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는 농진청이 직접 운영하는 국가기관이다. 아열대 재배와 관련한 국가적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조감도.

실증센터가 문을 열면 농촌진흥청 연구관 등 직원 50여명이 상주하며 파파야·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아열대 작물의 신품종 도입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 유치로 755억원 경제적 생산 유발과 333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난다. 또 276명 고용 유발과 379명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내륙의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특화작목 육성은 물론 6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농가 소득 증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은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대표적인 농도다. 22개 시·군 중 장성이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아열대성 기후변화 연구에 적합한 내륙 지역으로 자연재해에 안전하고, 연구단지의 시설개발이 쉽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전남 장성에서 자라는 애플망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아열대 작물 재배 관련 범국가적인 컨트롤타워가 없어 국가 차원의 실증센터 구축 필요성과 시급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농촌진흥청 신규사업으로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구축사업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유두석 군수는 “장성은 미래 농업의 전초기지가 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으며 선진 농업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는 기회를 얻었다”며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모델을 옐로우시티 장성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은 4년 전부터 아열대 작물 재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장성은 남부 해안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 변화의 한계 지역이다. 국내 6대 과수인 감귤류, 사과, 단감, 포도, 배, 복숭아가 널리 재배되고 있다. 사과 산지로 유명하지만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등 기후의 변화로 인해 작목 전환이 필요한 시기를 맞았다.

전남 장성에서 자라는 레드향.

이에 따라 장성군은 2016년부터 망고 등 아열대 작물 발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열대 작물 연구회를 조직했다. 체계적인 농업인 교육도 힘썼다. 2008년부터 미래농업대학을 운영한 장성군은 지난해까지 총 28개 과정 14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진청 주관 농업대학 운영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농업대학으로 지정받았다. 아열대 과일 연구회 등 품목별로 23개의 농업인 연구회를 육성해 농민의 작목별 재배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 장성에서 재배하는 레드향, 천리향 등의 아열대 과일은 겨울철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묘목을 지원받아 애플망고를 키우는 장성 남면 최성근씨는 “생소한 아열대 과일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군의 꾸준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는 작목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수확한 전남 장성 애플망고를 들고 있는 유두석 장성군수.